'엄마니까 느끼는 감정'의 저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우열 선생님의
세바시 강연을 듣고 정리한 글입니다.
제가 상당 시간의 절반 정도는
엄마 분들을 만나거든요.
엄마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이야기가
딱 두가지예요.
선생님 제가 아이한테
자꾸 화를내고 소리를 질러요.
선생님 저는 정말 못난 엄마예요.
밤만 되면 그렇게 아이한테 미안할 수가 없어요.
그럴 때 저는
"어머님, 화를 자꾸 내시면
어머님한테도 안 좋고
아이한테도 안 좋아요."
라고 말했었어요.
그런데 직접 아이를 키우고 나서야
내가 그때 전혀 도움이 안되는
이야기를 했구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육아를 해보니
아이를 키우면서 찾아오는
분노와 죄책감은
의지대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저는 왜 이렇게 화가 날까요?"
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힘들기 때문이예요.신생아 때는 엄마 몸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요.
어느정도 키우고나면
몸은 조금 편해질지라도
감정적으로 힘들고 바닥을 경험하는게
현실 육아입니다.
동물과 달리 사람은
감정 조절 기능이 있습니다.
근데 이 감정 조절이 안된다면
그 원인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신과에서 내담자와 상담을 할 때
항상 물어보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수면과 식사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두 가지입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수면과 식사를 위해
온 열성을 다하지요.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못 먹고
못 자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인턴 레지던트 시절에
밤샘 근무를 경험했는데요.
그때보다 제 아이가 신생아 시절의 육아가
더 힘들게 느껴졌어요.
왜 그랬을가요?
바로 교대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 역할은 교대없이
평생 해야하는 것이니까요.
엄마도 사람이기 때문에
신체적 한계에 다다르면
감정적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스스로 아이에게 너무 감정적인것 같으신가요?
사실 이건 마음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감정 조절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이 능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사람의 기본 욕구인 먹고 자는 것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면
우선 나를 챙겨야합니다.
잘 먹고 잘 자면서
나의 신체적 컨디션을
챙겨야 합니다.
나는 잘 먹고 잘 자는데 우울하신가요?
이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동물과 사람이 차별화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정체성입니다.
이 정체성이 훼손되고 약해진다면
무의식적으로 불만을 갖게 됩니다.
엄마 역할과 상관없는 나만의 정체성이
내 안에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육아는 20년 이상 해야하는
마라톤 경기입니다.
그러나 마치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처음부터 전력질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마라톤은 페이스 조절이 매우 중요해요.
엄마 역할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가 할 수 있어도 일부러 좀 덜하고
힘을 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돈, 시간, 에너지
쓸 수 있어도 조금 덜 쓰고
나를 챙기는데 쓸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에게 100% 희생과 헌신을 바라는
사회적 인식을 무시한 채
자기의 영역을 찾는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불편한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럼에도 자기 영역을
꼭 찾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소중한 우리 아이를 사랑하지만,
육아라는 20년 이상의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선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합니다.
나의 영역을 찾기 위해 돈, 시간, 에너지를
잘 사용하면 신체적 에너지 뿐만 아니라
마음의 에너지도 회복 될 것 입니다.
그리고 이런 긍정적인 기운은
고스란히 나의 아이와 우리 가족에게
전달 될 것입니다.
육아와 상관없이 행복한 내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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